“평양과 지방은 하늘 땅 차이” 평양 견학 농민들 허탈감 (RFA 12.20)

관리자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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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북도 운전군의 한 주민 소식통은 19일 “요즘 전국의 농촌에서 선발된 모범적인 농민들의 평양 견학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며 “평양 견학을 갔다 온 농민들 대부분이 지방의 현실과 너무도 판이한 평양의 모습에 허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의 평양 견학은 농근맹(농업근로자동맹)의 주최로 1985년부터 매년 진행되어 왔다”며 “농한기에 진행되던 평양 견학은 코로나 사태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11월 말부터 다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 견학 대상자는 다수확 농민, 알곡 생산 계획을 넘쳐 수행한 협동농장이나 작업반에서 추천된 모범 농민, 우수한 선동원 등 농근맹이 지정한다”면서 “선발된 농민들은 4박 5일간 금수산태양궁전과 조선혁명박물관을 비롯한 주요 사상교양거점과 중앙동물원, 교예극장 등 평양 시내 이곳저곳을 둘러본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원칙적으로 평양 견학 기간 농민들이 먹고 자는 비용은 국가가 부담하게 되어 있지만 나라 사정이 어렵다 보니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이 있다”며 “매 농민이 숙소인 농민견학소에 5만 원(6달러)을 내야 하며 자기가 쓸 돈도 최소한 15~20만 원(18~24달러)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방의 농촌에 사는 농민들 대부분이 한 번도 평양에 가보지 못한 사람들이다”라면서 “누구나 평양 견학을 가고 싶어 하지만 준비해야 하는 20만 원 정도의 돈이 아름차(부담이 되어) 견학 대상자로 선발되었어도 못 가겠다고 하는 농민들이 적지 않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평양 견학을 통해 농민들이 다음 해 농사에서 더 힘을 내 혁신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평양에 갔다 온 농민들은 내년 농사를 더 잘 지어야 하겠다는 생각보다 열악한 농촌에서 일생 힘들게 일하며 살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을 견학한 농민들은 평양주민들이 식량 배급을 받으며 불(전기) 밝은 좋은 집에서 살고 있고, 화려한 옷을 입고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왜 우리는 저렇게 살 수 없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며 “지방 주민들과 농민들이 힘들게 일해 평양시와 평양주민을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냐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농민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주민들은 수도 시민이라는 이유 하나로 지방 주민들이 받지 못하는 온갖 혜택을 다 누리고 있다”며 “당국이 농민들에게는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 쌀로 당을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작 그 결실은 평양주민 돌보는데에만 사용하는데 대해 농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 홍원군의 한 주민 소식통도 같은 날 “우리 군에서도 농근맹이 선발한 50명의 모범농민들이 지난주에 평양 견학을 갔다 왔다”며 “평양을 다녀온 농민들은 하나와 같이 평양은 우리와는 딴 세상이라며 평양시민만 돌보는 당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은 평양에는 새거리가 건설되는 등 빠르게 변화되고 있고 평양주민들은 지방 주민과 달리 식량 배급에 명절 공급까지 받으며 살고 있는 모습에 놀랐다”며 “화려한 옷에 반짝반짝하는 구두를 신고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일년내내 허름한 옷을 입고 들판에 나가 일해야 하는 농민들의 비위에 몹시 거슬렸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농민들은 알곡 생산을 위해 여름내 이른 새벽부터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힘들게 일해도 충분한 분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거기에다 애국미까지 바쳐야 한다”면서 “하지만 정작 식량 배급과 같은 혜택은 평양주민들만 받고 있는 상황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당국은 농민들을 나라의 쌀독을 책임진 주인이라고 하지만 농민에게는 나라의 쌀독을 채울 의무만 있고 행복을 누릴 권리는 없는 것 같다”며 “농민들은 이번에 평양을 가보니 왜 사람들이 우리 나라를 ‘평양공화국’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는 말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