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북한] 탈북∙코로나 유입 방지 철조망∙장벽 연장 [줌인 북한] 탈북∙코로나 유입 방지 철조망∙장벽 연장](https://www.rfa.org/korean/news_indepth/zoominnk-11102022094823.html/@@images/cb09e42c-af47-48f0-9e6a-073840746e1a.jpeg)
양강도 두만강 변 국경을 따라 길게 설치된 장벽.
정성학 (한국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
북중 국경지역인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의 압록강 변을 따라 3.2km 구간에 걸쳐 장벽이 길게 건설됐고, 이를 따라 철책 기둥 구조물도 설치됐습니다. 또 양강도 대홍단군 두만강 변에도 1~2m 높이의 담벼락이 건설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는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자재 공급 부족으로 공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집권 이후 북중 국경 경비를 강화해 온 북한은 여전히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를 통해 탈북 방지와 코로나비루스의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철조망을 이용한 국경 봉쇄는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정성학부소장님. 안녕하십니까?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가장 뚜렷한 변화 중 하나는 바로 북중 국경 봉쇄의 강화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더 길어진 철조망과 장벽인데요. 위성사진에서도 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면서요?
[정성학] 네.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의 달라진 모습 중 눈에 띄는 것은 북중 국경 전역에 걸쳐 진행된 철조망 공사입니다. 상부의 지시에 의해 국경지역의 압록강 변, 두만강 변에 장벽 2m가 넘는 방탄벽과 고압선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한국의 대북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전기 철조망 공사를 하라는 군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에서는 2021년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돌격대 정신으로 전 구간 공사를 무조건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군부대와 돌격대까지 동원해서 서둘렀지만, 자재 부족으로 더디게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자력갱생’과 ‘자급자족‘만 강조하면서, 공사장에 자재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까 결국, 목표 기한을 훨씬 넘기고도 달성하지 못한 겁니다.
양강도 국경지역에 새 장벽이 설치된 위치 / 구글어스 캡처, 그래픽 – 김태이
- 네. 그럼 위성사진을 보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살펴보겠습니다. 위성사진과 영상에서 어떤 변화를 확인할 수 있나요?
[정성학] 네. 우선 2021년 10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백두산 아랫마을인 양강도 대홍단군에는 두만강 변 국경을 따라서 장벽이 길게 설치돼 있습니다. 흙과 돌을 이용해 1~2m 높이의 담벼락을 길게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공사 자재가 부족해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흙과 돌로만 쌓은 것 같은데요. 이 위성사진에는 장벽만 설치돼 있고, 고압선 철조망 기둥 구조물은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담벼락이라도 길게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렇다면 철조망 공사 지역은 어디이고, 얼마나 길게 설치됐나요?
[정성학] 네. 우선 구글어스 위성사진에서 살펴본 결과,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 압록강 변에 약 3.2km 구간에 걸쳐 철책 기둥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압록강 변을 따라 장벽이 길게 설치돼 있고요, 그 위에 철책 기둥 구조물이 약 6m 높이에 7~8m 간격으로 길게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실제 철조망을 설치했는지는 위성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지금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철조망 설치가 어느 정도 완료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중 국경의 압록강 변에 설치 중인 고압선 전기 철조망 / 구글어스 캡처, 그래픽 – 김태이
- 그런데 위성사진을 보면 북중 국경의 철조망을 보면 공사가 끝나지 않은 구간도 보이는데,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재 부족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성학] 맞습니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북한에서 자재가 부족해 건설 공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주요 자재는 평양이나 주요 도시의 살림집 건설 공사 현장으로 우선 공급됐습니다. 지난해 당 창건기념일까지 전 구간에 대한 공사를 끝내라고 했는데, 이로 미루어 보면 아쉬운 대로 철조망 기둥만 설치했거나 담벼락 공사만 끝내놓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재 공급 없이 기한 내에 공사를 끝내라는 것 자체가 사실상 무리한 지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제가 2019년에 중국 단둥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 국경을 따라 철조망이 길게 설치된 것을 봤습니다. 그 안에 있는 북한 주민의 모습이마치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이후에도 오늘날까지 철조망은 점점 더 길어지는 것 같네요.
[정성학] 네. 그것이 오늘 말하고자 하는 변화인데요. 북중 국경의 압록강, 두만강 변에 아직도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 대해 장벽을 쌓거나, 철조망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여름 장마철에 북한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기록적인 폭우로 국경 지역의 장벽 일부가 여러 곳에서 붕괴했고, 이를 서둘러 복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동안 주민들이 애쓴 노력이 허사가 된 거죠. 말씀하신 대로 고압선 전기 철조망 안에 갇혀 사는 것이 진정한 사회주의 지상낙원의 삶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단둥시 사이에 설치된 이중 철조망. 그 안에서 걷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 RFA photo
- 이렇게 철조망이나 담벼락을 설치하는 목적은 역시 주민들의 탈북 방지라고 볼 수 있겠죠?
[정성학]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방지하는 것이 일차 목표이고요.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42명(9월 말 기준)에 불과하고, 지난해보다 감소한 숫자라는 점만 봐도 국경 경비가 얼마나 강화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비루스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자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중 간 밀수까지 급감했습니다. 물자 유입과 인적 왕래가 원천 차단되면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 건데요.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민들을 외부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키는 모습이 바로 이 ‘철조망’이란 단어가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양강도 두만강 변 국경을 따라 길게 설치된 장벽.
정성학 (한국 경북대학교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
북중 국경지역인 압록강과 두만강 변에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의 압록강 변을 따라 3.2km 구간에 걸쳐 장벽이 길게 건설됐고, 이를 따라 철책 기둥 구조물도 설치됐습니다. 또 양강도 대홍단군 두만강 변에도 1~2m 높이의 담벼락이 건설된 것도 확인됐습니다.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는 지난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완공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자재 공급 부족으로 공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정은 북한 총비서의 집권 이후 북중 국경 경비를 강화해 온 북한은 여전히 철조망과 담벼락 공사를 통해 탈북 방지와 코로나비루스의 유입 차단에 나서고 있으며, 철조망을 이용한 국경 봉쇄는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성학] 네. 김정은 총비서가 집권한 이후 북한의 달라진 모습 중 눈에 띄는 것은 북중 국경 전역에 걸쳐 진행된 철조망 공사입니다. 상부의 지시에 의해 국경지역의 압록강 변, 두만강 변에 장벽 2m가 넘는 방탄벽과 고압선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인데요. 한국의 대북 매체인 ‘데일리NK’에 따르면 전기 철조망 공사를 하라는 군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합니다. 북한 당국에서는 2021년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돌격대 정신으로 전 구간 공사를 무조건 끝내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달성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군부대와 돌격대까지 동원해서 서둘렀지만, 자재 부족으로 더디게 진행됐다고 하는데요. ‘자력갱생’과 ‘자급자족‘만 강조하면서, 공사장에 자재 공급이 제대로 안 되니까 결국, 목표 기한을 훨씬 넘기고도 달성하지 못한 겁니다.
[정성학] 네. 우선 2021년 10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백두산 아랫마을인 양강도 대홍단군에는 두만강 변 국경을 따라서 장벽이 길게 설치돼 있습니다. 흙과 돌을 이용해 1~2m 높이의 담벼락을 길게 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공사 자재가 부족해 시멘트 공급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흙과 돌로만 쌓은 것 같은데요. 이 위성사진에는 장벽만 설치돼 있고, 고압선 철조망 기둥 구조물은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아마도 자재 공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담벼락이라도 길게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성학] 네. 우선 구글어스 위성사진에서 살펴본 결과, 평안북도 신의주시 위화도 압록강 변에 약 3.2km 구간에 걸쳐 철책 기둥이 설치된 것이 확인됐습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압록강 변을 따라 장벽이 길게 설치돼 있고요, 그 위에 철책 기둥 구조물이 약 6m 높이에 7~8m 간격으로 길게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만 해도 실제 철조망을 설치했는지는 위성사진에서 잘 보이지 않는데요. 지금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철조망 설치가 어느 정도 완료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성학] 맞습니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북한에서 자재가 부족해 건설 공사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많이 전해졌습니다. 게다가 주요 자재는 평양이나 주요 도시의 살림집 건설 공사 현장으로 우선 공급됐습니다. 지난해 당 창건기념일까지 전 구간에 대한 공사를 끝내라고 했는데, 이로 미루어 보면 아쉬운 대로 철조망 기둥만 설치했거나 담벼락 공사만 끝내놓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재 공급 없이 기한 내에 공사를 끝내라는 것 자체가 사실상 무리한 지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성학] 네. 그것이 오늘 말하고자 하는 변화인데요. 북중 국경의 압록강, 두만강 변에 아직도 설치되지 않은 구간에 대해 장벽을 쌓거나, 철조망을 계속 이어가는 모습을 위성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여름 장마철에 북한에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기록적인 폭우로 국경 지역의 장벽 일부가 여러 곳에서 붕괴했고, 이를 서둘러 복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동안 주민들이 애쓴 노력이 허사가 된 거죠. 말씀하신 대로 고압선 전기 철조망 안에 갇혀 사는 것이 진정한 사회주의 지상낙원의 삶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성학]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방지하는 것이 일차 목표이고요. 올해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42명(9월 말 기준)에 불과하고, 지난해보다 감소한 숫자라는 점만 봐도 국경 경비가 얼마나 강화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둘째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비루스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자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북중 간 밀수까지 급감했습니다. 물자 유입과 인적 왕래가 원천 차단되면서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 건데요. 요즘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민들을 외부 사회로부터 철저히 고립시키는 모습이 바로 이 ‘철조망’이란 단어가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